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진에어 인천~마카오 노선 탑승해보니

대한항공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진에어가 인천~마카오 노선에 취항했다. 지난 29일 방콕, 괌, 클락에 이어 4번째 국제 정기 노선이다.
인천~마카오 노선은 180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을 투입해 주 5회(월,수,목,토,일)로 운영한다. 인천에서 23시에 출발해 마카오에 01시 50분에 도착하고, LJ008편이 마카오에서 02시 55분에 출발해 07시 20분에 도착하는 스케줄로 운항됐다.
기내에 들어서자 청바지에 연두색 상의와 모자를 쓴 승무원들이 탑승객을 맞았다. 항공기 내부는 복도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3석씩, 한 열에 모두 6석의 좌석이 배치됐다.
"쥬스 한잔 하시겠습니까" "음료 한잔 드릴까요" 진바지에 T셔츠 그리고 스니커즈 운동화 차림의 파격 복장을 한 '지니(승무원)'의 친절한 목소리로 고객들을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탑승한 김혜란(48)씨는 "진에어를 처음 탔는데 비행하는 동안 다른 항공사와의 차이 없이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며 다음에도 진에어를 이용하겠냐는 질문에 "불안스럽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만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답게 국제선 노선에서도 거품을 뺐다. 180석 모두 이코노미석인 항공기에 객실 승무원은 5명이 전부였다. 인천~마카오 3시30분 정도의 비행시간을 감안해 기내식은 마카오행은 삼각김밥,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샌드위치가 각각 제공됐다.
생수와 삼각김밥, 뜨거운 커피 등 음료도 수시로 제공한다. 다만 캔맥주와 미니어처 크기의 양주 등 주류는 4500~5500원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기본서비스는 제공하되 추가 서비스는 유료화했기 때문. 기내식이 궁금했던 승객들은 중장거리 노선에서나 있을법한 메뉴에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판매하던 기존 면세품 중 선호도가 높은 60종의 양주와 화장품, 초콜릿류 등을 선별했으며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진에어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저렴한 가격. 많은 승객이 타 항공사 대비 20~30% 정도인 운임이 꼽힌다. 진에어의 국제선 운임은 기존 대형 항공사 대비 20~30% 낮게 책정됐지만 기내식 및 음료 서비스, 무료 셔틀버스 등 서비스에서는 기존 항공사와 다를 바 없다.
저비용항공사는 싼값에 해외여행을 하려는 내국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진에어의 마카오노선은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을 들여오는) 관광 문턱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다른 대형항공사와 달리 기내지가 없고 신문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비디오나 오디오를 즐기는 서비스도 없다.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유료로 대여)을 이용할 수 있다록 엔터테인먼트도 신경썼다. 편도당 4000원의 이용요금이 소요되며, 이 금액은 유지보수비용을 제외한 뒤 모두 환경기금으로 조성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마카오 취항으로 마카오, 혹은 마카오-홍콩 연계 관광을 계획하는 고객들에게는 가격과 스케줄 등의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 전망이다"며 "기존 항공사 대비 20~30% 낮게 책정된 진에어는 정시성과 안정성은 최고인 만큼 프리미엄 급으로 손님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어마카오가 단독으로 운항하는 것이 전부였던 마카오 노선에 첫 발을 내딘 진에어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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